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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4:2-6, 기도와 지혜로운 말로 여는 복음의 대화

가까운 사람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만, 언제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서둘러 말했다가 관계가 어색해질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골로새서 4:2-6은 이런 자리에서 복음의 대화를 준비하는 길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이웃 앞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며, 각 사람에게 은혜롭게 대답하는 길입니다. 지상명령은 먼 곳으로 떠나는 사역과 함께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향한 태도에도 이어집니다.

카페에서 마주 앉아 대화하는 두 사람과 앞쪽의 커피잔
카페에서 마주 앉아 대화하는 두 사람. 일상의 만남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사진: Matt @ PEK from Taipei, Taiwan · CC BY-SA 2.0 ·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글의 성경 직접 인용은 개역한글판을 사용합니다. 실천 예시는 본문을 오늘의 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제안입니다.

기도와 삶과 말이 함께 가는 이유

골로새서 3:12-17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공동체가 긍휼과 온유, 용서와 사랑을 입고 살아가도록 권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삶은 예배 시간에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 대하는 태도와 일상의 말에도 나타납니다. 이어지는 골로새서 4:2-6은 기도와 복음 전파, 교회 밖 사람들을 향한 행동과 말을 한 흐름 안에 놓습니다.

이 연결을 기억하면 전도를 말솜씨만으로 준비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복음은 말로 전해야 합니다. 바울도 말할 기회를 구합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다정하면서 이웃에게는 무례하거나, 말로는 소망을 전하면서 실제 약속은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의 일상과 그 사람이 전하는 말은 함께 살펴야 합니다.

마태복음 28:18-20에서 예수님은 제자를 삼고 세례를 주며 자신이 명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대화는 한 번의 반응을 얻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알아 가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도록 함께 걷는 관계를 바라봅니다. 골로새서의 이 짧은 권면은 그 긴 동행을 오늘 어디서 시작할 수 있는지 가르쳐 줍니다.

교회 안에서 기도하는 조지아 가족의 흑백 사진
교회에서 기도하는 조지아의 가족. 복음의 대화에 앞서 기도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돌아보게 한다. 사진: madras91 · CC BY 2.0 · 출처 Wikimedia Commons

감사하며 깨어 기도하기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골로새서 4:2, 개역한글

바울은 먼저 기도를 지속하라고 권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내가 원하는 속도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리입니다. 감사도 기도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아직 답을 다 알지 못해도, 내게 먼저 복음을 듣게 하시고 오늘 누군가를 사랑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깨어 기도한다는 권면을 적용해, 우리는 반복하는 기도 속에서 무심해진 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지 않은 채 이미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십시오. 가족의 오래된 질문이나 동료의 조심스러운 고민을 새롭게 듣는 일도 필요합니다. 기도하면서 그 사람이 겪는 형편과 내가 해야 할 책임에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하루 중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고, 마음에 떠오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해 보십시오. 그 사람의 어려움을 돌보아 달라고 구하고, 내가 사랑으로 대하며 복음을 분명히 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구할 수 있습니다. 기도 분량을 채워야 하나님께서 움직이신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결과를 조급하게 붙들기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계속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울 창덕궁 희정당의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실내
서울 창덕궁 희정당의 열린 문. 복음을 나눌 기회가 열리기를 구하는 기도를 떠올리게 하는 현대 사진이다. 사진: Basile Morin · CC BY-SA 4.0 · 출처 Wikimedia Commons

문을 여시는 하나님께 구하기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것을 인하여 매임을 당하였노라

골로새서 4:3, 개역한글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밀을 나타내리라

골로새서 4:4, 개역한글

바울은 매인 상황에서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가 구하는 것은 복음을 말할 기회와 마땅히 전할 내용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전도할 문이 열린다는 것을 모든 장애물이 없어지거나 편안한 환경이 보장된다는 뜻으로 넓혀서는 안 됩니다. 바울의 매임과 복음 전파의 소망은 이 본문 안에 함께 있습니다.

에베소서 6:18-20에도 비슷한 기도 부탁이 나옵니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자신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는 사역을 멀리서 구경하는 일이 아닙니다. 직접 만날 수 없는 곳에서 말씀을 전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그들이 처한 상황과 전할 말씀을 놓고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적용도 구체적일 수 있습니다. 선교사나 교회의 복음 사역자를 위해 기도한다면, 현재 누구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있는지 공개 가능한 기도 제목을 살펴보십시오. 내 주변에서는 상대가 신앙에 관해 질문하거나 함께 성경을 읽고 싶다고 말하는 때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런 기회를 얻으면 나의 경험만 길게 이야기하기보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함께 살펴볼 길을 제안하십시오.

펜과 책갈피가 놓인 펼친 성경
펜이 놓인 펼친 성경. 복음을 말하기 전에 말씀을 읽고 배우는 일상을 보여 준다. 사진: Ryk Neethling from Melbourne, Australia · CC BY 2.0 · 출처 Wikimedia Commons

대화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두기

골로새서 4:3-4의 목적은 단지 말을 많이 하거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골로새서 1:26-28은 이전에 감추어졌던 비밀이 이제 성도들에게 나타났다고 설명합니다. 그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도 풍성하며, 성도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영광의 소망입니다. 바울이 전하고 가르치는 중심도 그리스도입니다. 여기서 비밀은 특별한 사람만 아는 전도 기술을 뜻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준비할 때 골로새서 1:13-14와 골로새서 1:20-22를 함께 읽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아들의 나라로 옮기시며 죄 사함을 주셨다는 것,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을 통해 화목하게 하셨다는 것이 복음의 내용입니다. 이 핵심을 살피면 신앙을 단지 생활이 잘 풀리는 비결이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소개하지 않게 됩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눌 때에도 내가 받은 도움을 말한 뒤 그 도움의 근거가 누구인지 설명해 보십시오. 예수님을 믿기 전후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꾸밀 필요는 없습니다. 용서가 필요한 자신을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그리스도께 어떤 소망을 두고 있는지 정직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한 자리에서 다 설명하려 하기보다, 상대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하며 성경 본문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습니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호주 마운트로프티의 숲길
호주 마운트로프티의 숲길. 날마다의 걸음에서 지혜롭게 행하는 삶을 생각하게 하는 현대 사진이다. 사진: User:Orderinchaos · CC BY-SA 3.0 · 출처 Wikimedia Commons

교회 밖 사람들 앞에서 지혜롭게 행하기

외인을 향하여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골로새서 4:5, 개역한글

이 권면은 믿음의 공동체 밖에 있는 사람들을 향한 삶을 다룹니다. 그들을 낮추어 보거나 거리를 두라는 말로 읽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살피라는 요청입니다. 전도에 관한 대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는 일과 약속, 갈등을 다루는 태도로 이웃을 만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잘못이 있으면 변명보다 사과를 앞세울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는 습관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 일들이 복음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이 이웃에게도 신실하게 행하려는 실천입니다. 친절을 대화의 대가로 삼지 않고, 상대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필요한 도움을 이어 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시간을 아끼라는 권면을 적용할 때에는 바쁜 상대를 붙들어 두는 일과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대화할 여유가 있는지 살피고, 지금 나누기 어렵다면 편한 때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슬픔이나 어려움을 말할 때에는 먼저 듣고 실제로 도울 일을 찾으십시오. 지혜로운 행동은 상황을 무시한 같은 방식의 반복보다 세심한 분별을 요구합니다.

가까이에서 본 흰 소금 결정
가까이에서 촬영한 소금 결정. 소금으로 맛을 낸 말이라는 골로새서의 비유를 생각하게 한다. 사진: Nate Steiner · CC0 · 출처 Wikimedia Commons

은혜로운 말로 각 사람에게 대답하기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골로새서 4:6, 개역한글

소금의 비유는 이 문장에서 은혜로운 말과 각 사람에게 맞는 대답에 연결됩니다. 소금의 여러 성질마다 별도의 영적 의미를 붙이기보다, 바로 곁의 권면을 따라 말의 태도와 적절함을 살펴보십시오. 복음을 분명히 말하면서도 사람을 조롱하거나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표현은 피할 수 있습니다. 진실과 온유는 함께 지켜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3:15-16은 소망의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 대답을 준비하면서 온유한 태도와 선한 양심을 지키도록 권합니다. 디모데후서 2:24-25도 주의 종이 다투지 않고 온유하게 가르쳐야 함을 말합니다. 질문에 이기려는 마음이 앞설 때 이 본문들로 돌아가 보십시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확인한 뒤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각 사람에게 대답하려면 먼저 그 사람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기독교 용어가 낯선 사람에게는 말을 풀어서 설명하고,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그 경험을 가볍게 처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의 질문을 내 말로 다시 정리해 이해가 맞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같은 복음을 전하더라도 설명의 출발점과 대화의 속도는 세심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긴 테이블에 둘러앉아 성경을 펼쳐 놓고 함께 읽는 사람들
한 테이블에 모여 성경을 읽는 사람들. 함께 질문하고 말씀을 배우는 실천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 WELSTech Podcast · CC0 · 출처 Wikimedia Commons

이번 주, 한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하기

골로새서 4:2-6을 읽고 다음 실천 가운데 지금 필요한 것을 골라 보십시오. 아래 순서는 정해진 전도 공식이 아니라 기도와 행동, 말을 함께 돌아보기 위한 제안입니다.

  1. 기도할 사람을 떠올리십시오. 그 사람을 만난 것을 감사하고, 그 형편을 돌보아 주시며 복음을 나눌 기회를 주시도록 구하십시오.
  2. 생활 속 책임을 살피십시오. 지키지 못한 약속이나 미뤄 둔 사과가 있다면 먼저 돌아보십시오. 필요한 도움을 알아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십시오.
  3. 질문을 충분히 들으십시오. 무엇이 궁금한지 확인한 뒤 내가 믿는 소망을 나누어도 괜찮을지 물어보십시오. 대화가 어렵다는 의사도 존중하십시오.
  4. 성경을 함께 읽을 길을 여십시오. 관심을 보인다면 예수님을 알아 갈 수 있도록 함께 읽을 본문과 편한 시간을 정해 보십시오. 다음 만남에서도 질문을 듣고 함께 배우십시오.

소그룹에서 이 실천을 나눈다면 누가 몇 명을 설득했는지 비교하기보다, 말씀에 비추어 무엇을 배웠는지와 앞으로 필요한 기도를 나누어 보십시오. 상대의 사적인 이야기는 동의 없이 자세히 공유하지 마십시오.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는 서로의 조급함을 돌아보고 꾸준히 사랑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기도해도 바로 대화의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대화가 기대와 다르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 결과만으로 자신을 판단하기보다, 오늘 들은 말씀에 비추어 기도와 태도와 말을 다시 살펴보십시오. 지상명령을 주신 예수님은 함께하심을 약속하셨습니다(마태복음 28:20). 그 약속을 의지하며 다음 만남에서도 진실하고 온유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제게 먼저 복음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며 기도하게 하시고, 그리스도를 전할 기회를 허락해 주십시오. 제 행동을 지혜롭게 하시고, 제 말에 은혜를 더하여 주십시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예수님을 분명히 전하며, 함께 말씀을 배워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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